[향이 좋다고 하셨지요]
당신은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입니다 얼마를 외쳐야 돌아오시겠냐는 생각마저 꺼져갈 쯤에야 당신은 한 번씩 돌아와 이렇게 피어나게 만드시고서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십니다 그렇게 웃으시며 던지신 씨앗이라면 왜 당신은 옆모습만 보이십니까 던진 것 받아 챙긴 건 네놈이 아니냐 햇살 내어 맑은 물 부어 들이킨 건 네놈이 아니냐 하신다면 이내 할 말 없겠지만은 이 마음도 이만저만 아니기에 당신도 던지기야 던지지 않았소 하고는 외치려다가도 체면 차리려는 꼴이 우습기에 짝이 없습니다 왜 항상 이 모양입니까 다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돌아오지 않았기에 당신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돌아오지 않기에 당신은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다 알고 있습니다 다 알면서도 외치다 모가지에서 향긋하게 올라오는 것은 피내음입니다 외치는 것이 서러운 것이 아니라 서러운 것이 외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꽃향기가 붉은 것은 알면서도 악을 쓰다 터져 나온 핏방울인 것입니다 당신은 이 무엇 하나라도 알고는 있습니까 나는 왜 항상 당신의 옆모습만 보고 있어야 합니까 나는 |